​설날은 일가 친인척들을 만나는 민족의 대명절이다. 하지만 이때 대부분의 주부들은 장보기부터 차례 음식 만들기, 손님 접대, 설거지, 마무리 청소까지 손이 쉴 틈이 없다. 이러한 시기에는 습진성 질환인 ‘한포진’이 새롭게 발병하거나 악화되기 쉬운데, 해당 질환은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쉽게 증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호전이 쉽지가 않다.

한포진은 재발성 습진 질환으로 손가락, 발가락의 끝부분에서부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바닥과 발바닥 전체, 손등, 발등까지 확장되게 된다. 주된 증상은 반복적으로 작고 투명한 수포가 무리 지어 발생 및 터짐, 아물기를 반복하게 되며, 점차 붉거나 노란색의 불투명한 색으로 변하게 된다.

해당 질환은 홍반과 비늘, 진물,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고, 만성화가 될수록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칠어진다. 또한 과다 각화증, 태선화를 보이는 피부 습진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게 된다. 나타나는 증상이 주부습진과 유사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엄연한 차이가 있는 질환이다.

한포진은 주로 물과 세제를 자주 접하는 주부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자주 나타난다. 이외에도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임산부, 40~50대 등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병하고 있다.

발병 초기에는 계절과 컨디션 등 요인으로 인해 증세가 호전 및 악화를 반복한다는 특징이 있다. 한포진 환자들 중 상당수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병변 부위가 넓어져 만성화 및 중증화될 수 있고, 물집이 터진 상처 틈으로 2차 감염과 손, 발톱의 변형이 올 수 있다.

한포진이 발병하는 주된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와 손·발바닥 다한증, 지속적인 자극과 상처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잦은 물 접촉, 화학약품과 금속, 니켈, 크롬 등을 취급 및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이들에게 발병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원인을 인체 내부의 순환장애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인해 나타난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근본적인 치료하기 위해 외부 병변 치료가 아닌 신체 내부의 면역력을 바로잡는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여 내부 장기의 부조화를 바로잡아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한 약침, 뜸 치료 등을 상태에 맞게 시행하여 기혈 순환을 돕고 내부 면역력을 활성화해 외부 병변을 직접적으로 제거한다. 이와 같은 치료들을 통해 환자의 체질 개선 및 근본적인 원인 치료를 하여 재발을 예방한다.

한포진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조하고 추운 날씨에는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보온 및 미온수를 사용하는 등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생활화하고, 물이나 약품을 만질 때는 장갑 등을 필수적으로 착용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