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절기는 정상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도 트러블이
일어나기 쉬운 때이다. 급격한 온도 변화와 그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이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
는 이즈음에는 건조한 대기와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피부에 각종 이상이 생기기 쉽다.
피부 면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손발 습진, 한포
진 또한 4~5월 환절기에 발병률이 늘거나 악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포진은 습진의 일종으로 손,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면서 시작되는 피부 질환이다. 상처 부위에
염증이나 진물이 생기는 재발성 습진성 피부질환
이다. 보통 가려움증이 함께 생기는데 물집이
가라앉은 후에는 피부 껍질이 벗겨지거나 피가
나게 된다. 피부 각질이 벗겨짐으로 인해 따가움
등 일상생활이 불편할 수 있고 땀이나 수분 접촉
으로 다른 피부 부위로 환부가 번질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계절이나 컨디션에 따라 증세가
좋아지고 나빠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내버려
두면 낫는다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병변 부위가 넓어지면서 만성화
되고 중증화되는 난치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한포진을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고 손톱 및
발톱이 빠질 수도 있으며, 손상된 피부 부위에
세균이 감염될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피부 염증질환은 연고 처방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이 표피가 아닌 진피
층 밑, 즉 체내에서 시작된 경우 연고만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다. 결국 몸속에 염증을 만들어낸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직접 제거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의 습진과 한포진 같은 질환을 치료
하기 위해서 환자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춘
한약을 처방하고 한약과 한의학적 치료로 내부
장기의 부조화를 바로잡아 면역력을 높여주며
체질을 개선해 재발의 위험성을 낮춰 준다.
침과 약침, 뜸 치료 등을 통해 기혈 순환을 돕고
내부 면역력을 활성화해 외부 병변을 직접적으로
제거하고 근본적인 원인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한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조하고 추운 날씨
등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피부를
보호하는 것과 함께 손과 발을 씻을 때는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몸의 혈액순환과 열전달을 위해 가벼
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과
함께, 물이나 약품을 만질 때는 장갑 등을 착용
하는 것이 좋다.